친구들 사이에도 돈으로 갚을 빚, 마음으로 갚을 빚이 따로 있다고 했다. 돈으로 갚을 빚을 마음으로 퉁쳐도 안되고 마음으로 갚아야 하는 빚을 돈으로 해결하려고 해도 안 되는 것인데.. 거미줄처럼 얇고 섬세한 비단옷을 탈곡기에 털어버린 듯한 마음을 만들어 버린 친구에게 내가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었을까? 몸을 다쳤다고 마음까지 혹사할 필요가 있을까! 이제 나는 70이라는 세월 앞에 머리가 숙연히 조아려지고 감사한 마음이고 누구처럼 덤으로 산다고 까지는 할 수 없지만 지금의 내가 70년 세월 앞에 거저 된 것은 없는데, 아직도 누가 누굴 생각 안 해 준다고 뱉어버리는 얄팍한 이기심을 어쩌란 말인가? 그리 생각한 내가 편협한 것인가? 상대가 징징대는 어리석음인가? 하루 중에 반을 만났는데 딱따구리가 나무등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