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야기 62

모임에서...(2024-3-28)

친구들 사이에도 돈으로 갚을 빚, 마음으로 갚을 빚이 따로 있다고 했다. 돈으로 갚을 빚을 마음으로 퉁쳐도 안되고 마음으로 갚아야 하는 빚을 돈으로 해결하려고 해도 안 되는 것인데.. 거미줄처럼 얇고 섬세한 비단옷을 탈곡기에 털어버린 듯한 마음을 만들어 버린 친구에게 내가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었을까? 몸을 다쳤다고 마음까지 혹사할 필요가 있을까! 이제 나는 70이라는 세월 앞에 머리가 숙연히 조아려지고 감사한 마음이고 누구처럼 덤으로 산다고 까지는 할 수 없지만 지금의 내가 70년 세월 앞에 거저 된 것은 없는데, 아직도 누가 누굴 생각 안 해 준다고 뱉어버리는 얄팍한 이기심을 어쩌란 말인가? 그리 생각한 내가 편협한 것인가? 상대가 징징대는 어리석음인가? 하루 중에 반을 만났는데 딱따구리가 나무등걸..

나의이야기 2024.03.28

니콜라이 고골의 "외투"

학교 다닐 적에 읽은 기억이 있었나? 교보문고에 들렀다가 무심히 기웃거리다가 눈에 들어온 고골의 '외투' 하구 많은 책들 중에 이 책이 눈에 띈 것은 아마도 외투였을 거다. 내가 검정 코트를 사고 싶어 겨울에 백화점부터 아웃렛을 기웃거렸으니..ㅎ 요지음 이 넘은 폰과 탭을 보느라 얼마나 책 읽기에 소홀했는지. 흐~ 지면의 활자체를 읽는 것은 아침 신문이 전부다. 것도 외출하는 날이면 놓치기 일쑤이니.. 내용은 어느 국에 어떤 관리가 주인공인데 있는지 없는지도 잘 모르고 필요해서 찾아야만 있는지 아는 러시아의 한 소심한(?) 흙수저 관리 아카키 아카키예비치의 이야기다. 낡고 낡은 수선조차 할 수도 없는 외투를 새 외투로 장만하려고 말단 관리의 월급으로는 외투하나 선뜻 살 수 없는 박봉의 사회적 현실, 돈을..

나의이야기 2024.03.24

2023년을 보내며...(2023-12-30)

나는 좋은 인연이 많아 늘 감사하며 살다가도 눈이 오는 날은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가 하고 싶어서 머릿속의 수첩을 넘겨본다. 이 사람은 바쁠까 봐 안되고 요 사람은 내 말보다 자기 말을 더 할 것 같고.. 어떤 이는 생각은 나는데 왠지 부담스럽고 저 사람은 커피를 싫어하니까, 하면서 그냥 말을 삼켜 버린 적이 가끔은 있었다. 이럴 땐 싯귀 같은 노랫말이 좋은 음악을 찾는다. 언젠가 팬텀싱어에서 김현수와 손태진이 부른 '꽃이 핀다'를 듣거나 박창근의 '다시 사랑한다면'이 내가 하고픈 많은 말들을 어쩌면 노래를 들으며 다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섭섭함도 아쉬움도 이젠 빛이 바래지 듯 서서히 삭아져 가는 나이이고 보니 그저 아프지 말고 나 하고픈 거 하면서 살면 충분하지, 하면서도 한 해의 끝자락에 오면 쓸쓸하..

나의이야기 2023.12.31

유경순...(2018-7-6)

큰아들 중앙유치원때 학부모로 만난 친구들이다 나이는 모두 나보다 어리지만 같은 동네에 살면서 그집에 숫가락이 몇개인지 알고 지냈다. 어려울적에 서로 힘이 되어 주고 서로 다독이며 나누어 먹고 살았는데... 지금은 흩어져 살고 소식도 모르고 안부도 물을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늘 마음 한구석에 그리움으로 남아있는 친구들이다. 젊었을적에는 나이들면 아이들 다 출가시키고 홀가분하게 여행 다니자 했는데... 지금은 더 살기가 팍팍해졌는지 모두 생업을 갖고 있으니 해를 넘겨도 얼굴보기가 힘들어진다 한 친구는 하늘나라로 가고..유경순. 부산으로 내려 간 한 친구는 연락도 안되고...박.은숙 5명이 참 재밌게 지내고 남편들도 다 인정하는 또순이들 이고. 지금은 이대입구에서 식당을 하는 최남순. 대전으로 내려가 아들과..

나의이야기 2019.12.29

비...(2007-7-12)

어제 밤부터 비가 참 모.지.락. 스럽게 온다. 열어놓은 베란다 창문으로 빗물이 들이친다. 들이치는 빗줄기 속에 아련한 추억이 같이 섞여 마음속에 스며든다. 젖어버린 마음은 쥐어짜면 그리움의 눈물을 뚝뚝 떨어뜨릴것 같다. 다 젖어버린 미움의 존재조차도 창가에 흘러내린다. 드러난 팔에 오소소 돋는 소름조차도 나를 거부해 나로부터 일탈을 꿈꾸는것 같다 나에게 붙어 있던 많은것이 나를 외면하고자 하는 마음을 난 안다. 하염없이 소리를 죽이고 흐느끼는 빗줄기 그속에 내가 나를 응고 시키고 슬픔처럼 그리움을 연민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생각을 말자 .생각을 말자. 부부의 연(2007년) 대한민국 어디에 있는 줄도 모르다가 좋은 인연이되어 결혼한지 12월19일이면 26년되는 날이 돌아오지. 삐긋되는 일도 많았고 성가..

나의이야기 2018.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