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사이에도 돈으로 갚을 빚,
마음으로 갚을 빚이 따로 있다고 했다.
돈으로 갚을 빚을 마음으로 퉁쳐도 안되고
마음으로 갚아야 하는 빚을 돈으로
해결하려고 해도 안 되는 것인데..
거미줄처럼 얇고 섬세한 비단옷을 탈곡기에
털어버린 듯한 마음을 만들어 버린 친구에게
내가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었을까?
몸을 다쳤다고 마음까지 혹사할 필요가 있을까!
이제 나는 70이라는 세월 앞에
머리가 숙연히 조아려지고 감사한 마음이고
누구처럼 덤으로 산다고 까지는 할 수 없지만
지금의 내가 70년 세월 앞에 거저 된 것은 없는데,
아직도 누가 누굴 생각 안 해 준다고 뱉어버리는
얄팍한 이기심을 어쩌란 말인가?
그리 생각한 내가 편협한 것인가?
상대가 징징대는 어리석음인가?
하루 중에 반을 만났는데 딱따구리가 나무등걸을
쪼아 대듯이 편두통이 머리를 헤집어 놓아
머리 속이 오는 내내 덜그럭댄다.
'나의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니콜라이 고골의 "외투" (1) | 2024.03.24 |
---|---|
2023년을 보내며...(2023-12-30) (0) | 2023.12.31 |
유경순...(2018-7-6) (0) | 2019.12.29 |
비...(2007-7-12) (0) | 2018.09.20 |
쉰에 절여진 .나...(2006-12-27) (0) | 2018.09.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