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야기

2023년을 보내며...(2023-12-30)

박부용 2023. 12. 31. 16:52

나는 좋은 인연이 많아 늘 감사하며 살다가도
눈이 오는 날은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가
하고 싶어서 머릿속의 수첩을 넘겨본다.
이 사람은 바쁠까 봐 안되고
요 사람은 내 말보다 자기 말을 더 할 것 같고..
어떤 이는 생각은 나는데 왠지 부담스럽고
저 사람은 커피를 싫어하니까, 하면서
그냥 말을 삼켜 버린 적이 가끔은 있었다.
이럴 땐 싯귀 같은 노랫말이 좋은 음악을 찾는다.
언젠가 팬텀싱어에서 김현수와 손태진이 부른
'꽃이 핀다'를 듣거나 박창근의 '다시 사랑한다면'이
 내가 하고픈 많은 말들을 어쩌면 노래를
들으며  다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섭섭함도 아쉬움도 이젠 빛이 바래지 듯
서서히 삭아져 가는 나이이고 보니
그저 아프지 말고 나 하고픈 거 하면서 살면
충분하지, 하면서도 한 해의 끝자락에 오면
쓸쓸하고 허전해지는구나.
한해의 마지막에 와서 돌아보면 참 좋았던 날이
많았는데  아이들도 잘 크고
나도 남편도 잘 지내고 그래 사는 게 다 그런 거지
하면서도..
쏟아지는 눈송이를  황홀하게 바라보며
잠시 넋두리해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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