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야기

비...(2007-7-12)

박부용 2018. 9. 20. 22:41

   

 
어제 밤부터 비가 참 모.지.락. 스럽게 온다.
 열어놓은 베란다 창문으로 빗물이 들이친다.
 
들이치는 빗줄기 속에 아련한 추억이 같이 섞여 
 마음속에 스며든다.
 
젖어버린 마음은 쥐어짜면 그리움의 눈물을 뚝뚝 떨어뜨릴것 같다.
 다 젖어버린 미움의 존재조차도 창가에 흘러내린다.
 
드러난 팔에 오소소 돋는 소름조차도 
 나를 거부해 나로부터 일탈을 꿈꾸는것 같다
 
나에게 붙어 있던 많은것이 나를 외면하고자 하는 마음을 난 안다.
 하염없이 소리를 죽이고 흐느끼는 빗줄기 
 그속에 내가 나를 응고 시키고
 
슬픔처럼 그리움을 연민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생각을 말자 .생각을 말자.

 

 

 

 

 

 

부부의 연(2007년)

 

대한민국 어디에 있는 줄도 모르다가 
 좋은 인연이되어 결혼한지 12월19일이면 26년되는 날이 돌아오지.
 
삐긋되는 일도 많았고 성가신 일도 많았고 
 아웅다웅 도토리 키재기하느라 언성을 높인 일도 있었고 
 내 잘난 맛에 상대방 무시하고 기고만장한 날도 많았지.
 
송곳같은 남정네 성질 맞추느라 
 속으로 울음 삭히는 일도 부지기수...였지만
 
돌아서면 정 하나 없는 남남이라지만 
 좋고 사랑하는 마음이 더 많아서 
 아직은 돌아서지 않고 자알~ 살고 있다.
 
좋은 인연이 되는것은 
 스스로 좋은 인연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되지만 
 사람의 일이라 뜻대로 되지 않음도 또 어찌 할수 없는 일. 
 
그저 그냥.. 
 넉넉한 마음으로 
 남남간에 명주실같은 고운끈을 놓지 않고 서로 잡고 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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