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한 점 없이 햇살은 희뿌옇게 퍼져가는데
갈 곳 잃어 방충망에 붙어 있는 벌레 한.마.리.
베란다에 화분도 기운을 잃고 늘어지고
시원한 물 한바가지 끼얹져 주면 좋을텐데..
이집의 남자는 널널히 푸른 초원을 넘나들며
자그마한 흰공에 목숨 걸고 있을테고
여자는 기운이 없이 흐느작 거리니
혼자 꽃 피우기도 송구스러웠던가.
슬슬 여름을 타며 같이 늘어지기를 작정하지만
한소큼의 구정물도 좋으니 선처를 바라는것 같은데
밥맛도 없고...
무기력하게 축 쳐져서 손가락하나 움직이는게 싫어
슬그머니 외면을 한다.
초록이 지쳐서 이젠 검푸르게 변하는 나무들을 보면서
시간의 흐름에 가차 없음을 알고
나이 먹어감에 세월의 때를 닦지도 못하고 ...
그냥..이렇게 보내는시간들이
나중에
내 인생의 기록부에는 어떤 모습으로 적힐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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