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스스로에게 부과한 규율이 도리어 날 옭아맸다.
나에게 결박당한 나는 메마른 가슴을 안고 두눈을 크게 뜬 채
죽음을 향해 나아갔다.
사랑은 가벼움과 무위도식의 세계를 아름답게 채색했다.
시간은 죽고 시간은 다시 태어난다.
하지만 인간은 삶은 돌아 올 기약없는 여행이다.
남편의 존재는 나의 호흡이었고
줄타기를 하는 내 영혼의 균형 막대였다.
서른이 될 때는 서른이라는 나이의 무게가 목까지 차올랐고
마흔이 될 때에는 두어달 시름시름 앓기까지 했다.
눈앞에 마흔을 유보하고 싶던 마음과 겨우 화해하고
즐길만해 졌는데 이번에는 쉰이라고 한다.
이게 바로 삶이란걸 전에는 몰랐다.
더구나 쉰은 비명을 지를수도 앓을수도 없는 나이다.
이젠 엄살을 떨면 성인이 다된 자식들이 빤히 올려다 본다.
너무 높게정한 높이뛰기 바(bar)일랑은 조금 낮추고
실현성 없는 꿈이라면 이젠 버려야한다.
젊음만이 상품성을 얻고 상품성이 곧 가치인 세상에서
생리도 끊겨야하고 여성성을 잃어가는 여성...
그걸 외면하느라 그동안 젊은척 하기에 만 바빴다.
그러나...어느날 문득...잠결에 내가 나를 부르는 소리에 잠이 깼다.
밖에는 희뿌연 가로등 불빛만 고즈녁한데...
유리창에 비친 내모습은 쉰도 아니고 예순도 아니고...
한 목숨쯤은 족히 다 절여져 버릴것 같은 짠 소금냄새가
내 가슴속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그리고 절여진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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