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야기

니콜라이 고골의 "외투"

박부용 2024. 3. 24. 12:34

학교 다닐 적에 읽은 기억이 있었나?
교보문고에 들렀다가 무심히 기웃거리다가
눈에 들어온 고골의 '외투'
하구 많은 책들 중에 이 책이 눈에 띈 것은
아마도 외투였을 거다.
내가 검정 코트를 사고 싶어 겨울에
백화점부터 아웃렛을 기웃거렸으니..ㅎ
요지음 이 넘은 폰과 탭을 보느라
얼마나 책 읽기에 소홀했는지. 흐~
지면의 활자체를 읽는 것은 아침 신문이 전부다.
것도 외출하는 날이면 놓치기 일쑤이니..
내용은 어느 국에 어떤 관리가 주인공인데
있는지 없는지도 잘 모르고 필요해서 찾아야만
있는지 아는 러시아의 한 소심한(?) 흙수저 관리
아카키 아카키예비치의 이야기다.
낡고 낡은 수선조차 할 수도 없는 외투를
새 외투로 장만하려고 말단 관리의 월급으로는
외투하나 선뜻 살 수 없는 박봉의 사회적 현실,
돈을 모으려 굶기도 하고 날선 겨울에 난방도 안하고
어떤 도움을 주지 않고 계급으로만 사람을
상대하려는 고급 관리의 이중성..
돈을 모으고 모아 새 외투를 장만하곤
새 외투는 지위가 올라간 것처럼 사람을
변모시키고 또 그런 소중한 외투를 잃어버리고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생기는 모열감이나
실의에 빠져 결국은 죽음에 이르는,
영하 30도를 오르내리는 러시아에서는 외투는
패션이 아니고 생존과 직결되어 있다.
그러니 절약과 절약을 해서 마련한 외투는삶이고
분실은 죽음이었으니 죽고 나서 귀신이
되어 잃어버린 장소인 광장을 떠도는 게 아닌가
책이 얇아서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긴 시간
전철 탈 때나 잠시 친구 기다리는 카페에서
읽기 좋아서 두세 번을 읽으면서
가난하고 어깨가 구부정한 예비치를 상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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