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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 11코스에서...(2025-3-27)

밤새 바람이 데리고 온 비는 모슬산은 물안개 가득한 녹눅한 숲을 보면서 걷기 시작한다.물기를 머금은 밭들과 꽃들은 보는 내내 아늑하고 촉촉한 산야를 만들고 있다.숲은 숲대로 나는 나대로 비에 젖어 걷는다.작은 무덤가에 핀 제비꽃도 젖어 드는데 거미줄에 아롱다롱 맺힌 물방울에마음이 간다.그래 걷고 걸은 이 길의 끝에서 나는 무슨 생각에 젖어 있을까?

친구들이랑 2025.03.30

제주 올레 11코스...(2025-3-27)

17.8km인 11코스는 우중이라 더 나에게는 운치가 있어 참 좋다.멀리 모슬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물안개가 가득하다.숙소가 대정여고 근처에 있어 조금 걸어 나가니 모슬봉이 보인다.많은 비가 오진 않지만 우비를 입고 걷는다.풀잎, 나뭇잎, 꽃잎에 맺힌 물방울들이 참 곱다.카메라의 부재가 많이 아쉽다.이제 막 피어난 잎들과 꽃들은 무거운 물방울들을 달고서 꿋꿋이 버티는 것은 아직 젊어서인가? ㅎ제주사람들은 무덤에서 자라는 고사리는 먹지 않는다 해서 인지 많은 무덤에 솟아난 고사리들은 작년 것들이 시방도 남아 있네.이곳은 터가 좋다는 풍수지리설에 의해 유달리 무덤이 많았다.우중에도 새로운 묘터를 조성하고 있다.신평 곶자왈로 들어서니 숲길이 험란하고 좁은 외길이 어두컴컴하다.혼자 걷기엔 비가 오니 무섬증이 일겠..

사진찍기 2025.03.30

제주 올레 10코스에서...(2025-3-26)

올레 10코스는 길다.그래서 나누어 이틀을 걸었는데 아침에 날씨가 미세먼지인지 물안개인지 희뿌연 모습으로 시작점에 오르니 바람도 제법 분다.누런 갈색의 띠가 작년 것인데 아직도 무성하게 남아 말의 먹이가 되기도 하고 가을을 연상시키고 있는 역할도 하네.그 넘의 보리수는 갈수록 떫은 맛이 사라져 입 안에 침이 고이네.제주는 바람이 심해서 그런가 길가에 나무도 먼지 없이 깨끗하고 그러나 보니 먹을 수 있는 것은 그냥 따서 먹는다.ㅎ점심 후에 카페에서 커피 마시고 모자를 샀는데겨울 털모자라 사장님이 싸게 주셨다.셋알오름은 중일전쟁이 발발하면서 일본군들이 만들어 놓은 진지라든가 알뜨르비행장과 파 놓은 고사포 진지들이 꽤나 눈에 띈다슬픈 역사의 산물이려니...했더니 일행 중 어느 분이 그러는데 그래도 일본이 들어..

친구들이랑 2025.03.30

제주 올레 10코스 나머지 구간...(2025-3-26)

송악산 주차장에서부터 나머지 구간을 걷는다 섯알오름의 4.3 희생자 추모비를 시작으로 하모해수욕장을 거쳐운진항을 지나 하모 체육공원까지이다10코스는 15.6km이다 보니 반으로 잘라서 이틀을 걸었는데 이곳은 일본군이 만든 진지동굴도 많이 보였고 알뜨르비행장도 있고 다크투어리즘이라는 표시판도 보인다.4.3 사건 때 희생된 사람들의 합장묘지터가 있다 그래서 다크투어리즘이라는 표시가 있나 보다. 섯알 오름을 지나고 이제 뭔가를 심어야 해서밭을 가는 사람들과 크랙터가 자주 보인다.우리 일행은 하모체육공원을 지나 산이물 공원도 지나고 대정 청소년 수련관도 지나고 숙소인 대정여고까지 걸었다.내일 모슬봉으로 가기 위해... 18,843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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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 10코스에서...(2025-3-25)

해변을 걷고 걸어서 송악산코스로 들어선다.그러고 보니 작년에 남매들이 와서 걸었던 길을 반대 방향으로 갇고 있었구나.이제 제주의 올레길을 걷고 나면 대충 위치를 알 것도 같은데.ㅎ바닷가의 모래도 좋지만 용암이 흘러 멈춘 시루떡 같은 바위들의 모습은 우리가 강원도바닷가에서 흔히 보는 그런 모습이 아니어서 더 좋은지 모르겠다.잠시 여유를 부려 바닷가의 바위에 앉자 수평선을 막연히 바라보는 눈부신 아련함속에 형제바위의 모습이 보이고 햇빛에 반짝이는 윤슬의 모습이 어찌나 이쁜지 다들 망연자실...

친구들이랑 2025.03.30

제주 올레 10코스에서...(2025-3-25)

서울에서 출발할 때는 초록에 물들지 않은 환경이었는데 이곳에 도착하니 초록이 사방에 보이는 일상이다.거기에 노란 하귤이 매달려 있는 모습은 참 아름답다.바람도 따스한 봄바람이 얼굴에 스쳐간다.옷차림도 봄처럼 입어도 춥지가 않았다.올레를 걷기에는 다른 분들에 비해 준비가 덜 된 사람 같아 보이지만 나는 걷기에 무리가 없다..ㅎ꼭 트레킹화가 아니어도 살방살방 걷는 길에 스니커즈 운동화도 충분하지만 나이가 있어 관절에 무리가 온다고 하네.ㅎ예전에 다니는 산방산 코스가 아닌 역으로 내려와 걷는다.유채의 노란빛이 어지럽고 몽롱하다.산방산을 바로 뒤에 두고 앞에는 황우치해변이 마당인 카페 "원 앤 온리"에 들어가 커피를 마셨어야 했는데.. 아쉽다황우치해변에 앉자 이삭 줍기로 얻어 온 감자를 포트에 쪄서 갖고 나와 ..

친구들이랑 2025.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