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
박옥주
새벽에 잠에서 깨어
두리번거리면서 시계를 보니
이른 시간인데
내가 몇 시에 잠이 들었나
두 시간이 채 안되어 있었는데
무슨 소리에 잠이 놀라 나를 흔들었나
천정을 보니 밖에서 몰래 들어 오는
식은 빛으로 하얗게 질려 있다.
내가 깨어 있는 시간이
누구도 같이 할수 없음을 알고 나니
맘이 허허롭다.
이생각 저생각이 꼬리를 물어
영영 이별하려는 잠과의 투쟁은 잊어 버리고
나를 기억하는 내 머리의 촉수만 곤두선다.
밖은 어느새 희뿌연 색으로 덧칠을 하고
날 찾아 온다.
마음의 강물이 꽁꽁 얼어 붙는다
깨어짐을 기다리는 나는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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