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의 만남은 좋은 일이 더 많았다.
나쁜 기억은 되도록이면 서로 피하고 싶었고...
나쁜 기억이 있었나...?...하고 생각이 들정도로 좋은 친구들인데..
사이버에서 만났다고는 하지만 그냥 여고 동창생들 같이 ...
친구들을 만나고 오면 친구들과의 즐거움으로 되삭임을 하면서 잠자리에 들어 배시시 웃곤한다.
각자 개성이 강한 친구들이고 ...경제적으로도 여유있고 ...
50년 넘게 살아오면서 크게 아쉬운 소리 안하고 살았겠지..
네가 없다고 내 속에 그을림이 낄까...?
네가 없다고 밥솥에 불때는데 생쌀 먹고 살까...?
모두들 그런 맘으로 살지 않았던가...
더 무겁게 물먹은 짚단처럼 가슴에 내려와 처억처억 쌓이고 암담함이 있어 내 발목을 잡는다.
마음에 설익은 대추같은 서글픔이 하나 툭 소리내어 떨어진다.
왜 그런지 친구의 말 들어주고 좀 더 깊이 배려 한다는것에 난 많이 인색했다.
내 주장도 성급하게 했고 내 이야기 들어 달라고 친구의 말 싹둑 자르기 일쑤고...
이렇게 허겁지겁해야 할 중요한 말이 무에 그리 많다고...
산등성이에 퍼지고 있는 투명한 햇살이나 나무들이 발을 담그고 있는 계곡에
소리없이 고여있는 맑은 물을 보았을 때를 잊고 있었던가...?
과연 친구들은 나를 어떻다고 생각들을 할까...?
부족한 마음이 누가 되어 친구들 맘 상하게 한것이 내 행동에 쐐기를 박는다.
한해를 마무리 하면서 좋은 친구들 앞에 성가시게 흔들리는 내마음을 다독이면서..
오늘은 왜 이리 하루종일 갈증이 나는걸까...?
마치 내안에 메마른 웅덩이가 하나 있는 듯하다.
물을 마셔도 마셔도 밑바닥만 적시고 그만 인것 같다.
사람이란 참 야릇하기도 해서 때때로 실날같은 연관성에 의지할 때도 있다
친구들과의 만남이 기억이었다면 잊혀질것들이 추억이기 때문에 남아있는것인데......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것이 추억이고
기억이 아니기에 왜곡되지 않은채 공유할수 있는것으로 남아있는 추억이고 싶기에
몸보다 마음이 더 까부라지고 있는것을...
혼자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어야 하겠지만 그냥 주절거리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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