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야기

뒹구는 낙엽처럼...

박부용 2010. 11. 9. 16:37

 

" 休 "

                                   박옥주

 

쇼파에 비스듬히 누워서 하늘을 본다.

내 눈에 들어와 박히는 하늘은 오늘도 파랗게 시리다
듬성이며 서툴게 그려 놓은듯한 흰 구름이 몇 자락 휘 돌아 간다
바람도 연초록의 단풍의 얼굴을 쓰다듬기를 그치고
하나.. 둘.. 수명을 다한 꽃잎들이 다시 흙으로 숨기를 원한다

여고때 외웠던 옛시조가 생각이 난다

 

"간밤에 불던 바람 만정 도화 다 지거다
아해는 비를 들어 쓸으려 하는구나
두어라,낙화들 꽃이 아니랴 쓸어 무삼 하리오 "

 

그냥 오늘은 뒹굴며 하늘과 속삭이며 놀고 싶고
눈 맞추고 입 맞추는 사랑을 자연과  싶어라

 

 

 


 

'나의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면증...(2017-6-19)  (0) 2017.06.19
만남의 ..쓸쓸함..   (0) 2010.12.17
인연..  (0) 2010.11.06
그리운 이름하나...  (0) 2010.11.01
서투른 겨울나기...  (0) 2010.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