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休 "
박옥주
쇼파에 비스듬히 누워서 하늘을 본다.
내 눈에 들어와 박히는 하늘은 오늘도 파랗게 시리다
듬성이며 서툴게 그려 놓은듯한 흰 구름이 몇 자락 휘 돌아 간다
바람도 연초록의 단풍의 얼굴을 쓰다듬기를 그치고
하나.. 둘.. 수명을 다한 꽃잎들이 다시 흙으로 숨기를 원한다
여고때 외웠던 옛시조가 생각이 난다
"간밤에 불던 바람 만정 도화 다 지거다
아해는 비를 들어 쓸으려 하는구나
두어라,낙화들 꽃이 아니랴 쓸어 무삼 하리오 "
그냥 오늘은 뒹굴며 하늘과 속삭이며 놀고 싶고
눈 맞추고 입 맞추는 사랑을 자연과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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