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야기

인연..

박부용 2010. 11. 6. 13:33

 

 

불교에서 말하는 인연.. 부모 형제처럼 서로 피를 나눈
끊을래야 끊을 수가 없는 인연을 시작으로 없으면
결코 못 살 것 같은 뜨거운 인연도 있고 내키지 않았지만

 

그냥 이어지는 인연도 있고
가늘지만 질긴 인연도 더러 있고

괜히 알고 지냈다는 생각이 들 만큼

실망스럽고 싫은 인연도 있습니다.

 

스쳐간 인연... 아픔만 남겼던 인연... 잠시 머물던 인연들
이렇게 좋은 인연... 기쁜 인연... 거지같은 인연이
줄줄이 사탕처럼

우리 주변에 포진해 있는게 삶 이라고 생각 합니다.

크고 작은 인연의 끈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참으로 많은 인연을 만나고

서로 맹렬하게 사랑하고
아프도록 집착하고 미친듯이 저주도 하고

또 때로는 배반하고
어쩔 수 없이 허무하게 용서도 합니다.

인연을 맺고 끊을 때 마다

삶이란 이토록 너덜너덜한
정말 견디기 버거운 짐 이라는 생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너무 고독해서 인연을 맺기도 하고

너무 외로워서 인연이 이어지기도 합니다

너 없으면 못 산다고 말하고 싶은 상대를 만났지만

나이 차이가 십 수년 내지는
결코 이룰 수 없는 임자 있는 몸이거나

첫 사랑이었던 그 누구를
긴 세월 동안 가슴에 담고 살았지만
겨우 해후 했을 때 그 눈 부셨던 첫사랑은

극히 실망 스러운 상대가 되어 있거나

우리가 인생의 어느 순간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과 일들은
그리고 우연 혹은 인연들은
희열과 고통으로 얼룩진 긴 여행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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