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편지를 받고 먹먹한 가슴에 찰랑하고 물기가 스며 나옵니다.
내용은 프린트물이지만 그 아이의 겉 봉투의 글씨를 보고
쿵하고 뭐가 떨어지는것을 가슴으로 받았습니다..
열흘 남짓 한 아름의 자갈이 가슴에서 버스럭거리기를 여러차례...
이젠 그 소리에 익숙해질만도 하건만....
하나 둘...내려 놓는 연습을 해야 하건만 그것이 허락 되지 않는 시간을 보내면서
난 밥을 먹고 따뜻히 누워자고..웃었답니다.
아이가 좋아하던 음식을 만들면서 그 아이의 웃음이 떠 올랐고
안 먹는 음식을 만들면서 그 아이의 찡그린 얼굴이 떠 올라 한숨을 지었습니다.
잘 자는지....잘 먹는지...손은 트지 않았는지....
너무 힘들어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는지....
그래서 말리지 않은 부모를 원망은 안 하는지...
아들의 고운 글씨에 하늘을 보는 시간이 길어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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