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야기

고향이 아직도 내곁에...

박부용 2009. 10. 16. 11:34

 

아직도 내곁에

                                                                                                                        박옥주

통과 의례같이 추석 연휴을 보내고 온 날이 한참이 지났것만
며느리 증후군으로 지끈거리는 머리를 받치고 온지 여러 날
그런데 아직도 고향이 내곁에 있다.

한길이 보이는곳에 쪼그리고 앉자 천천히 가라고 하시던
등이 굽은 시어머니의 모습이 선하고

어떻게 하면 명절 연휴를 남들처럼 여행을 가볼까
일탈을 꿈꿀 때 어머님은 달력을 보며 기다림을 키우셨겠지.

그런 어머님의 모습에서
훗날의 나를 발견하는 일은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애썼다 하시며
네번 접힌 만원짜리 다섯장을 손에 쥐어 주시는 어머님.
진실된 마음은 눈빛으로도 충분한것을.

영원한 베품으로 항상 기다려 주시는 시어머님이기에
황폐한 마음이라도 허물이 되지 않게 찾아 가는곳인데.

고향에 다녀와 식탁위에 한가득 풀어 놓았던 고향이 다 없어졌는데
오늘 난 삶아 먹는 고구마에서 고향이 아직도 내곁에 있음을 알았다.
그냥 아무런 의미도 없는 고구마가 아니었다.
심을 때 자식 입에 들어갈것을 아셨고
그래서 힘듬을 참으셨을 것이고
그래서 결실이 달려 내가 먹을수 있었음을

왜 잊고 있었을까

고구마와 같이 고향이,어머님이 날 따라 왔던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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