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흐름에 따라 초록의 세상이
붉디붉은 갈색으로 서서히 물들어 갑니다.
눈에 들어오는 누런 색깔은 점차 마음에도 물들어
어느 순간에는 다 검어져 어두움속을 더듬거립니다.
당신 생각에 어두운 마음이 된것이 안타까워
마음을 하나 둘 열어 깨끗한 물에 헹구고 또 헹구어 냈습니다.
이제는 깨끗해진 마음이려니 하고 가벼운 날개를 달았습니다.
어느 비 오는 날..
난 마음 한구석이 찌르르 저려 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젖은 마음에 물이 고여 가슴 밑바닥부터
찰랑찰랑 차오르는 것이 눈물이란 것을 알았습니다.
깨끗히 씻은 줄 알았는데 아주 빡빡 씻기운 줄 알았는데
당신의 색깔은 다 지워지지 않아 마음에 있었던것을
창가에 당신의 얼굴이 그려져 빗물로 얼룩이 지는것을 보면서
아,당신은 항시 거기에
가슴 깊은 곳에 물기와 함께 있었다는것을 알았답니다.
그래서 난 가슴 한켠을 비워 두렵니다.
당신의 자리를 마련하지 않아도 그렇게 있었던것을
고개 들어 하늘을 봅니다.
당신은 눈부신 파란하늘에 걸려 있었습니다.
가을 선뜻한 바람 결에도 당신은 와 있었던것을
이제는 비우지 않겠습니다.
그냥 당신의 언저리에서 그리움을 만들겠습니다.
'나의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러운 봄날은... (0) | 2010.04.21 |
---|---|
고향이 아직도 내곁에... (0) | 2009.10.16 |
늙어서도... (0) | 2009.09.09 |
스쳐지나간 날... (0) | 2009.09.01 |
아버님..대근에미 입니다. (0) | 2009.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