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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읍성...(2024-10-18)

비 오는 날의 해미읍성은 더 좋구나. 아직 이른 시간이라 사람도 없고 쌀쌀은 하지만 그 더운 여름을 생각하면 고맙기 그지없는데 춥다를 입에 달고 다니네. 연식이 있어서인가 말을 참지 못하고 그냥 생각한 대로 내뱉아 버리는 것을 보면서 나도 말을 참는 법을 배워야겠구나를 생각했다. 말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상대방을 보면서 더 생각하게 된다. 소나무숲에서 대나무숲까지 돌아 나오면서 늘어진 감나무에 감을 따려고 애쓰는 사람을 보면서 저러고 싶을까? 그냥 두면 얼마나 가지에 달린 주홍감이 이쁘고 오가는 사람들이 한 번씩 올려다보며 미소 지을 텐데.. 살도 쪘으면서 까치밥까지 뺏어 먹으려는 하질 것 없는 욕심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네 가끔 느끼지만 사람밖에 추한 동물이 없는거 같네.

사진찍기 2024.10.18

고석정 꽃밭 ...(2024-9-25)

작년에 이어 올해도 또 그 곳을 갔다. 친구들과 함께라면 여러번을가도 항상 즐겁게 시간을 보낸다. 잘 정비된 철원의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는게 나쁘지 않은데 가을이라고 하기엔 너무 덥고 여름이라 하기엔 그늘이 시원한 것이 가을이 오긴 오나 보다. 가을의 초입에서 질리도록 많은 꽃앞에서 즐거운시간이다. 떡 본김에 제사 지낸다고 몇몇의 친구들은 삼부연 폭포를 잠시 들렀다. 내 차로 가니 움직일 수 있는 폭이 넓어 좋으네..ㅎ

사진찍기 2024.10.17

굴업도...(2024-10-4)

이틀째는 그 유명한 코끼리바위 쪽을 향해 걸어가는데 예전보다는 바닷가의 모습이 많이 깨끗해졌음이 느껴진다. 코끼리바위의 위상은 여전하고 그 커다란 코는 늘 모래밭에 쳐 박고 있으니. ㅎ 바람에 밀려오고, 날려 온 모래사막 같은 둔덕도 변한 것 같지 않지만 더 쌓였겠지. 월숙이가 연평산은 힘들다고 코끼리바위에서 멈춰서는 바람에 나도 그냥 멈추고 말았다. 예전에 올랐던 기억에는 그리 힘들지 않았는데, 또 올 기회가 생긴다면 목기미해변 쪽으로 꼭 한번 걸어보리라 내려와서 점심을 먹고 배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몇몇은 토끼섬으로 향했다. 토끼같이 생기지도 않았는데 토끼섬이라니.. 화산섬인 굴업도는 돌들이 울퉁불퉁 산만스럽고 거칠고 둔탁하다. 짐과 친구들은 민박집의 오픈카에 실어 보내고 혼자 터덜터덜 선착장까지 2..

사진찍기 2024.10.07

굴업도...(2024-10-3)

민박집의 털털거리는 오픈카를 타고 들어오니 붉디붉은 상사화가 반기네. 오래전에 한번 들어 왔던 굴업도를 겨우 막차 타듯이 월숙이와 합류를 했다. 가을의 굴업도는 백패킹의 성지라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까지는 못해도 너저분한 민박이라도 감지덕지 하며 지내는 것이다. 점심을 먹고 개머리 언덕으로 일몰을 보러 떠난다. 억새와 스크렁의 반사빛에 황홀해 하면서...

사진찍기 2024.10.07

지금은 여행 중...(2024-9-27,28)

아주아주 오래전에 가 보았던 부안 채석강.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변한것은 없는듯 했지만 음식점들과 까페가 좀 늘어서 있네. 그래도 그때의 추억이 아스라히 떠오른다. 아름답게 지는 해를 바라보며 친구들은 한참을 무슨 생각을 하는지... 5월에 갔던 독일마을은 그대로이고.. 삼천포 어시장에 생선가격은 확실히 서울보다 많이 저렴해서 사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사진찍기 2024.10.01

창경궁그리고 송현공원...(2024-9-20)

늦은 오후에 맛집 냉면을 먹고 걸어가자고 해서 서울대병원을 거쳐 원남동사거리에서 창경궁으로 들어가서 창덕궁으로 나왔다. 비가 종일 하염없이 온 도시를 축축하게 만들고 있지만 창경궁에는 여행객들이 다수 옹기종기 모여 다니면서 관람을 한다. 한산한 분위기의 고궁이 좋기도 하네.ㅎ 창덕궁에서 커피 마시자 들어갔더니 이곳은 조제 커피는 없고 모두 완제품으로 나온 캔커피만 있어서 그냥 나오려니 좀 아쉽긴 했다. 안국동에서 유명한 단팥빵을 10개나 사서 들고 오다가 송현공원도 들러보고.. 도심 한복판에 이런 공원이 있어 좋다. 언제가는 이건희컬렉션이 들어 올 자리이지만 욕심을 부린다면 그늘을 만들어 주는 큰나무가 없다는게 아쉽고 70년대 후반에 맨하탄에 있는 센트럴파크를 친구들과 다니면서 엄청시리 부러워 했던 기억..

사진찍기 2024.09.23

종로 순라길...(2024-9-20)

아침부터 비가 제법 추적추적 온다. 아니, 밤새 왔다고 해야겠지. 뭔가 소란스러움에 잠이 깨었고 바람소리에 부시시 일어나 밖을 보니 비바람이었나 보다. 베란다에는 화분에서 떨어진 마른 잎새가 뒹군다. 어제 남편이랑 맛집 냉면 먹으러 나가보자고 했기에 비가 와도 우산을 쓰고 혜화역으로 가다가 종로3가역에서 환승을 해야 되는데 그냥 나가서 내려 걸어보자고..안 더우니까. 근데 꿉꿉한게 엄청 더워서 환승해서 그냥 혜화역 냉면집으로 갈껄 하고 후회를 엄청했다. 종묘의 돌담길을 따라 순라길을 걸었다. 비가 오면 시원할 줄 알았는데 온몸이 물속에서 허우적대면서 끈적함이 떨어지질 않는구나.

사진찍기 2024.09.23

통인화랑...(2024-9-8)

계선이의 통인화랑이 100주년이 되어 '백 년의 고독'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전시회를 한다는 동창들 단톡방에 소식을 전해서 일요일 시간되는 친구들이 모여 잠시 전시회도 보고 점심 먹고 커피도 같이 하자해서 12시에 통인화랑 앞에서 만나 전시회를 보고 계선이가 도슨트 역할을 제대로 한다. 같이 막국수를 먹고 통인에서 하는 '범'이란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해서 화랑의 테이블에서 마시고.. 주인 뒷배로 이렇게 호사를 누리네.ㅎ 그림을 알지는 못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색채로 한껏 멋을 부릴 수 있는 그림들. 독도의 황금반영은 진짜 금이라고 하네 요지음 금값이 어마무시하게 뛰는데.. 어떤 그림 앞에 멈춰 서서 있다는 것은 그 그림 속에서 나는 뭔가를 상상하고 추억하고 안갯속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사진찍기 2024.09.11

시청사 하늘정원 갤러리와 정동길...(2024-9-4)

남편과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명절 장터를 찾았다. 월요일부터 했기에 오늘은 파장이라서 빈 부스도 많았고 쏟아지는 햇볕의 열기는 온몸을 휘감아 도는데 시근적스런 땀도 식힐 겸 시청사 9층 하늘정원 카페로 올라갔다. 남편과 아이스커피를 마시니 이런 행복이..ㅎ 장애우들이 만든 가방을 보고 있으니 남편이 명절인데 하나 사줄까 한다. 헐! 꼼꼼한 바느질과 독특한 패턴의 백팩이 맘에 드는데 덤으로 옆으로 메는 것도 사준다. 여행 갈 때 하라고, 에구야 고맙구로..ㅎ 8층 갤러리로 내려오니 작은 전시회가 있다. 연필로 세세히 드로잉 한 25개 구의 특징을 그리고 손글씨로 내용을 간결히 적어 놓은 것이 너무 보기 좋고 이쁜데 남편은 관심이 없는 듯 자꾸 가자하네. 헐! 이구! 안 맞아도 너무 안 맞는 것을 인생의 로또..

사진찍기 2024.09.04

서촌거리와 홍제천...(2024-9-2)

경복궁역은 우리 집에서 한 정거장이라서 지하철을 타면 5분이면 충분한 시간이다. 그래서 일찍 도착해 기다리면서 한복 입고 다니는 외국인들을 슬쩍슬쩍 폰으로 찍어 본다..ㅎ 카메라 안 들어 본 지가 꽤 되네. 오후 늦게 치과를 다녀오면서 홍제천도 몇 컷! 작년에는 치과 때문에 사계절을 찍을 수 있어 좋았는데 치료가 다 끝나고 나니 홍제천을 갈 일이 없고나..

사진찍기 2024.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