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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2024-8-20)

친구들과 광화문에서 헤어진 시간이 15시 48분. 한낮의 열기가 온몸을 휘감아 돈다. 지하철을 탈까? 망설임의 시간은 잠깐! 늘 하던 대로 걸어야겠지. 세종문화화관을 거쳐 가온길로 나와 구세군 건물 앞으로 서울역사박물관으로 향했다. 잠깐 20여분 걷는데 땀이 비 오듯 한다. 일단 서울역사박물관에 들러 땀도 식히고 씨원한 물도 마시고 전시물도 구경하고, 아이스커피 한잔 할까? 하다가 멈칫! 오늘 커피를 좀 많이 마신듯해서 포기. 박물관 뒤로 해서 경희궁으로 그리고 교육청 안으로 통과해서 성곽길로 나오니 그야말로 열기가 도시 한가득 팽만해 있다. 집까지 오는데 오늘 마신 커피사이즈 그란데만큼 땀을 훌리고 도착! 집안의 에어컨 바람만 나를 안정시키네.ㅎ

사진찍기 2024.08.21

국립 고궁 박물관...(2024-7-19)

오랫만에 오래된 친구를 인사동에서 만났다. 시원한 콩국수로 점심을 먹고는 한옥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나는 시원한게 카페가 좋은데 친구는 춥다고 나가자 한다. 인사동과 조계사를 구경하고 조계사 처마끝에 잠시 앉자서 사는 이야기와 식구들의 근황을 묻는다. 끈적끈적 더워 온다. 친구를 보내고 걸어서 집에 올까 생각했는데 친구가 같이 독립문까지 운동삼아 걷자한다. 집이 관산동이다 보니 독립문에서 버스가 있으니 같이 걸었다. 아이스커피를 테이크아웃해서는 들고 오다가 고궁박물관에서 땀도 식힐겸 들어갔다. 그런데 노틀담성당의 화재 사건을 보여주면서. 성당을 역할까지도 탭으로 스캔하면 볼수있도록 해서 참 좋았다. 문득 남대문이 불 탈때 온 국민이 안타까워 했던 기억이 났다. 친구는 사진찍기를 거부하는데 이유가 늙어서 ..

사진찍기 2024.07.20

세미원 풍경...(2024-7-16)

세미원은 넉넉한 마음으로 아기자기 볼 것을 즐기고 쉼을 가질 수 있는 참 좋은 곳이다. 민숙이는 이제 양평댁이 되어 입장료 삼처넌을 안 내고 통과하는 혜택까지 누리고, 좋것따! 엄마의 정원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진흙으로 구워 만들어진 스토리가 있는 자그마한 훍 인형들이 곰살맞은 내 어릴 적 향수에 젖게 한다. 짐작하지 못한 뾰족한 마음을 품고 좁다란 길을 온몸으로 밀며 나아가야 할 때 두려움과 마주하며 떨고 있을 때 누군가 마련해 준 울타리조차 없을 때 늘 나를 믿어 주고 보호해 주던 내 엄마! 그런 엄마를 나는 세미원의 작은 흙 인형에서 보면서 잠시 상념의 끝자락에 있다.

사진찍기 2024.07.18

세미원의 연과 수련...(2024-7-16)

해마다 땀을 있는대로 뒤집어 쓰고는 한여름에 이곳을 찾아 연을 찍는데 늘 그곳에 백연,홍연은 늘 같은 모습으로 나를 대하지는 않는다. 그러니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고민을 하고. 그 고민이 짜증나 찍기가 싫어지기도 한다. 그러면 아이스커피와 다리 밑에서의 속살거림이 제격인데.. 그 연이나 저 연이나 이 연이나 다 비슷하게 펼치고 있고 다 비슷하게 씨를 맺고 있는데 난 무엇을 보고 어떤 연에 지분거리고 있나? 이름깨나 있는 작가들은 꽃을 찍지 않는다고 하는데 난 이 더위에 찍겠다고 땀으로 멱을 감으면서 이곳에 오는걸까? 아!.. 난 이름깨나 있는 사진작가가 아니니까..ㅋㅋ 그냥,핑계거리 만들어 친구들괴 만나 밥 묵고 커피 마시고 주절거리면서 날궂이 하는거지 뭐,

사진찍기 2024.07.18

올림픽공원...(2024-5-18)

올팍에 오면 늘 생각이 나는 것은 왕따나무와 숲그늘이다. 오월의 하늘은 참 좋았지만 벌써부터 난 더위와 함께 할 생각에 숨이 차다. 이번 여름도 무덥고 비가 많다는 예보에 한숨이 쉬어진다.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몸은 움직임이 둔해지고 머리도 함께 느려진다. 그래서 이젠 천천히 천천히... 올팍의 숲그늘이 좋아서 쉬고 싶은 마음에 약속시간보다 한 시간 일찍 가서 사브작사브작 걸으면서 느린 호흡을 한다. 할랑할랑 치맛자락 흔들리는 모습을 쳐다본다. 젊은 아가씨의 뒷모습도 아가들의 콩콩 뛰는 모습도 지켜본다. 숲 그늘에 앉자 있으면 눈이 호강한다. 붉은 장미에 초록의 나무에 흰구름이 숨바꼭질한다. 붉은 장미 따라 내 얼굴도 한잔 걸친 듯 불콰하다. 잔디도 눈이 부시는데... 그리고 나의 기분 좋은 생각에.....

사진찍기 2024.05.19

홍제천의 풍경...(2024-5-13)

홍제역에서부터 성산동까지 걸었다. 카페'폭포'에서 커피 마시며 빵으로 약간 요기를 하고 좀 지체했더니 햇살이 사광으로 들어와 홍제천에 반영으로 비치는 모습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카메라가 있었으면 폰으로 찍은 것보다 훨씬 더 생동감 있고 입체적으로 느낌이 좋았을 텐데.. 이런 것들이 무겁고 귀찮아 두고 나온 카메라를 늘 아쉽게 하는 장면들이다. 눈으로 보는 것만큼 담아지지 않아도 난 충분히 보고 이 빛 속에 매료되었다. 남편은 앞서가면서 내가 자꾸 늦는 게 신경 쓰이고 해서 남편과 다닐 때는 카메라를 좀처럼 들지 않는다

사진찍기 2024.05.13

연대교정...(2024-5-10)

예전에는 다니면서 몇 번은 연대교정을 지나서 안산을 가기도 하고 진달래 필 때는 시현이랑 왔던 기억도 나고 친구들과 신촌에서 점심을 먹고 이 교정의 어느 건물 뒤편에 커피를 들고 앉자 한참을 유유자적했던 기억도 나고.. 그때는 교문도 이렇게 좋치는 않았는데.. 유신 때는 데모도 많이 해서 연대 앞을 지나 갈 때면 최루탄 연기로 매캐해서 손수건으로 입과 코를 막아도 진저리 칠 만큼 눈도 따갑고 콧물도 나고 ...ㅎ

사진찍기 2024.05.11

청주 가는 길...(2024-5-5)

비가 추적거리면서 제법 온다. 남편은 아침 일찍 일어나 공치러 갔는데 비를 흠씬 맞고 공을 치겠구나.. 아니나 다를까 들어오는데 그 작은 공에 온 정성을 들이고도 의연히 젖은 몸을 탓하지도 않네 피곤하지만 청주 어머님을 뵈러 가야 하니.. 피곤해도 또 운전을 한다. 여름장마비 같은 비가 봄비치고는 많이 쏟아진다. 이팝꽃이 떨어져 눈 쌓인듯 땅을 덮고 아카시아 꽃이 비에 젖어 무거운 몸을 이기지 못해 척척 늘어져 거리로 쏟아진다. 그래도 향기는 비를 뚫고 나를 행복하게 하는구나. 본가에 들어서니 비는 조금 잦아들고 장독대 옆의 화단에는 작약꽃이 선명하다.

사진찍기 2024.05.06

한티가는길...(2024-5-3)

오늘은 어제보다 거리는 짧았지만 태양이 내리 꽂히는 땡볕을 걷고 또 걷고 정말 그대 어디로 가는가?하고 나 자신에게 묻고 또 묻는다.삼일째인 이 길은 이틀 걸은 길에 비하면 고행의 길인데 아스팔트 찻길을 가고 작은 동네를 지나고 독하게 쏘아대는 햇살을 그대로 받으면서 어찌 보면묵언수행하는 맘으로 한 발 한 발 내딛는다.물이 흐르는 계곡을 따라 하염없이 걸었다.다행인 것은 시간이 조금은 널널해 가다가계곡물에 발 담그기를 두 번 하니 조금은 헐거워져느슨하게 풀어진 나사 같은 마음이 되어 걷는다.걷는다. 그리고 또 걷는다.한티마을을 보며 이렇게 감추고 살며자기의 신앙을 지키며 순교할 수 있는 그네들의숨결을 느낄 수 있음에 잠시 기도를 한다.마지막 목적지인 피정의 집에 도착해서우리는 45.6km의 2박 3일의 ..

사진찍기 2024.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