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8km인 11코스는 우중이라 더 나에게는 운치가 있어 참 좋다.멀리 모슬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물안개가 가득하다.숙소가 대정여고 근처에 있어 조금 걸어 나가니 모슬봉이 보인다.많은 비가 오진 않치만 우비를 입고 걷는다.풀잎, 나뭇잎, 꽃잎에 맺힌 물방울들이 참 곱다.카메라의 부재가 많이 아쉽다.이제 막 피어난 잎들과 꽃들은 무거운 물방울들을 달고서 꿋굿히 버티는 것은 아직 젊어서인가? ㅎ제주사람들은 무덤에서 자라는 고사리는 먹지 않는다 해서 인지 많은 무덤에 솟아난 고사리들은 작년 것들이 시방도 남아 있네.이곳은 터가 좋다는 풍수지리설에 의해 유달리무덤이 많았다.우중에도 새로운 묘터를 조성하고 있다.신평 곶자왈로 들어서니 숲길이 험란하고 좁은 외길이 어두컴컴하다.혼자 걷기엔 비가 오니 무섬증이 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