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서둘렀더니 약속 시간에 맞추기가 이르고 보니전철 두 정거장이라 집부터 걸을까도 생각했지만 날씨도 춥고 해서 한 정거장만 타고 가서 경복궁역에서 내렸다. 고궁박물관 입구로 나와 경복궁 앞으로 지나서안국동까지 가면 되니까..광화문 근처 여행객들이 한복을 입고 겹겹이 패딩 점퍼로 두르고 얼굴과 손이 벌겋게 얼었다.너무 덥거나 추우면 여행이 힘들고 볼 수 있는 것도안 보이고 따뜻한 곳으로 들어가고만 싶다.ㅎ어떤 젊은 아가씨는 날씨 예측을 준비 안 하고 멋 내기에만 골몰했는지 짧은 미니스커트에하얀 남방에 검정 니트 조끼만 입고 얼굴이 얼어 붉다 못해 시푸르 딩딩하고 장갑도 없는지손이 빨갛게 얼었는데 어찌나 안쓰럽고 추워 보여서이곳에서 경량패딩이라도 사서 입어야 여행을 할 수 있을 듯싶었다.숙희가 모임에 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