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야기

친정 엄마...(2008.04.13)

박부용 2018. 9. 12. 21:01


엄마의 눈에는 대학생 아들을 둔 내가 언제까지나 철없는 딸인줄 아나봅니다.  

동네 독거노인들과 장애우들 반찬도 해드리고 김장도 담궈 드린다고  

아무리 이야기 해도 도무지가 믿지를 아니 하십니다.

 

우리 엄마....  

맏며느리로 시집간 내가 안쓰러워 맏사위의 얼굴도 바로 보지않으시더니  

그래도 시부모님 옆에 없어 둘이서만 살고 있는 내게  

이것저것 만들어 주시는 재미로 사시는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다른곳으로 이사도 못갑니다.  

아무리 몸이 아파 하기 싫어도 사위가 먹고 싶다면  

끙...하시며 일어나는 엄마.

 

김치부터 잔잔한 밑반찬에 꽁꽁 얼려 놓은

당신이 고향(거제도)에 가서 캔 죽순까지도

그 종류도 다양하게 챙겨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젠 못하십니다.  



귀찮다 하십니다.

 

그리도 깔끔 하셨던 분이.. 나보다도 더 곱게 옷을 입으셨던 분이..

속옷이 이만큼이나 나왔는데도 모르십니다.


 

언제까지고 나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주실줄 알았는데....  

나의 둘도 없는 버팀목이 되어 주실 줄 알았는데...

어느 날 돌아 보니.. 초겨울의 담쟁이 덩쿨 같이 그런 모습으로 남으셨습니다.


 

이젠 제가 울타리 되어 드리겠습니다.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예전엔 단풍이 곱다고만 생각 했는데

 

이젠 자꾸 겨울울 준비하는 당신을 닮은것 같아 싫다 하시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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