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야기

남편은 애주가...(2005.11.10)

박부용 2018. 9. 12. 21:05


남편은 애주가다.

즐긴다는 표현을 쓰지만 나중엔 술이 남편을 먹고(?)있다.

요즘이야 옛날처럼 팔팔(?)한 몸도 아니고 건강도 신경써서 덜 마시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한두번은 마시는 편이다..


술자리가 끝나고 적당히 취하면 집앞의 슈퍼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봉지가 터지도록 사오지만 여름에는 녹아내리기 일쑤이다.


거기서 조금 넘치면 택시타고 오면서 아니면 집 앞에서 꼭 전화를 한다.

습관처럼... 한잔하자구~ 하면서... 처음엔 난 좋은 마음으로 나갔었는데

지금은 나오라는 전화가 오면 일단은 알았다하고 시간을 끌고 있으면

전화를 하면서 걸어오다 결국엔 집에 들어온다.


예전에는 남편의 전화를 받고 나가면 이런저런 얘기로 두어시간은 금방가고,

나보다 더 무뚝뚝한 사람이 술기운을 빌면 언어의 마술사가 되어 더 빛을 발하고...

나는 거기에 취해 행복해 했었던 적도 있었다....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아니 어쩌면 앞으로도 나를 불러내는 상황이나

내가 안 나가려고 잔머리 굴리는  상황은쭈~우욱 계속 될 것이다.

더 많이 취하면 꼭 데리러 오라한다...


그러면 장소와 꼼짝 말고 있으라고 몇번씩이나 다짐받고 차를 가지고 가면

남편은 택시타고 집으로 와 버리는것이 한두번이 아니다.


집에 와서는 엄마 어디갔냐고 찾는다나...?

아들이 엄마 아빠 전화 받고 아빠 데릴러 갔다 하면 뭐하러 그러느냐고...

알아서 오는데...하면서 꼬리를 내린다고 ....


그런데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남편은 전화해서 데리러 오란 것을 기억을 못 하는거였다.

어떻게 그럴까?.. 내 남편만 이러나?.. 술 좋아하는 다른 남자들도 다 그러나...?

그리곤 나도 습관처럼 아침에 물어본다.


어제 일 기억나요...안!!나!!요!! 그러면 남편은 큰소리는 빵빵친다.

물론~ 기억나쥐~ 이~ 근데 왜 택시 타고 와요?...하면서 어제 어디서 전화 했어요?... 하면.....

실실 웃으며 당신이 먼저 말해봐!!!!!!!??? ...한다.... -


기가 콱 막히는 순간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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