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야기

어머니...(2005.11.14)

박부용 2018. 9. 12. 21:04



큰아이가 휴가를 나와 일요일에는 시댁에 다녀 왔다.

그리고 오전 한나절 부슬거리는 비를 맞고 내방쳐 두었던 비닐을 걷고

늙은 호박을 추스리고...알타리무를 솎어내고...

큰아들과 남편은 허리가 아프다고 한다.


나는 집안에서 그릇 닦고 청소하느라 뻑뻑하게 부은 손을 쥐였다 펴본다.

시골 집이 다 그렇지만 청소가 어디 아파트 같기야 하겠냐마는.....

해도 해도 끝이 없는것을 .....

그래도 대충은 하고 나면 냉장고도 깨끗하고 방바닥도 깨끗하고....

그릇들도 삶고 행주도 삶고...먼지 앉은 창틀을 닦아내고...


 농사 짓느라고 힘드신 부모님....

 뼈에 가죽을 덮어놓은 듯한 여위고 지친 자그마한 체구가 안쓰럽고.,

누가 시켜서 하면 못하리라 ...하지만....그래도 참으로 힘드는일을 마다 않고 하신다.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그리 못 할것을.......


농사 짓는것이 힘들다 힘들다...하시지만 손놓고 하지 마란 말을 안한다.

조금씩만 하시라고..... 그것도 당신의 소일거리 인것을.....

그렇지만 일은 많이 있는데

그렇게 칼로 무 자르듯이 딱 그만 하자 하고...손을 놓을수 없는것도 난 안다.


그리고 그렇게 자근자근 모은 돈.....좀 고여있다 싶으면 이자식 힘들다 하면 주고

저 자식 힘들다 하면 주고...또 주고....


그러고 비었으니 또 돈을 만들려고 악착 같이 굽어진 허리 필 날 없이 땅을 파시고...

참 안쓰럽고 서글프다...

보고 오면 마음이 아파 며칠을 맘이 짠하다.


용돈을 드리지만 그것은 차곡 차곡 모아 두셨다가 또 어느 자식이 힘들다 하면 주고......

힘들어도 부보님에게 그런 말 안하고 싶은데......부모님 마음만 아프니까...


그러나 동서들은 내 맘 같지 않은가보다..

우리 어머님 그런 내 맘 알아 주는것 만도 고맙고.....

그래서 큰일 치르고 나면 항시 ...주머니에 봉투를 몰래 찔러 넣어주시고.....

그리고는 얘야...너 힘든거 다 안다....하실때의 ....어머니.....


그래서 난 가끔은 내가 언제 쯤이면 우리 어머니 처럼 될까....하는생각을 해 본다....

오는 차 안에서도 어머니의 겨울나무같이 물기없는 버썩 마른 앙상한 다리가 밟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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