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야기

친정아버지의 낚시...(2005-9-14)

박부용 2018. 9. 20. 22:10


친정 아버지는 낚시를 참 좋아 하셨습니다. 
 중학교 때로 기억 됩니다.
 
추운 겨울 방학 때....내가 방학이면 아버지도 같이  방학입니다..
 아버지를 따라 춘천에 강 낚시를 따라 간 적이 있습니다. 
 드릴같이 빙빙 도는 것으로 얼음을 깨고...준비를 하십니다.
 
항시 혼자 가시거나 오빠를 데리고 가시는데 
 그날은 나를 가자고 하십니다.
 
엄마는 항시...
 조부모님 진지때문에 같이 다니는 것을 보지 못 했답니다.
 
아버지는 작은 의자에 앉자 계시고 나는 얼음 지치기를하지만 
 그것도 잠시...정말 재미없고 춥고 손도 시리고 발도 시리고...
 나중에는 빨리 가자고 재촉을 합니다.
 
그러면 오뎅국물을 사 주시곤 했지요. 
 건져 놓은 물고기는 퍼득이다 꽁꽁 얼고 
 그렇게 추운 줄 모르고 따라 나섰지만 
 다시는 겨울낚시를 안 따라 갈것리라 결심을 하고 ...
 그 후에는 한번도 같이 가보질 않았답니다.
 
아버지는 무슨 생각을 그리 하시는지..
 그냥 멍하니..낚시 끝 만 바라 보고 계십니다.  
지금 생각을 해 보면 아마도 세상 살기가 힘듬을 
 그것으로 달래고 계셨던것은 아닐까....합니다.
 
지금은 연세가 많으셔 좋아 하는 낚시도 못하시지만 
 아직도 낚시 이야기만 나오면 목소리 톤이 달라 집니다.
 
그런 아버지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 밑바닥에서 
 찬바람이 스멀스멀 올라와 명치 끝이 시려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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