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이제 지칠대로 지쳐 있고
밤새 싸락싸락 진눈깨비 내리고
휘이잉~휘이잉 ~
찬 바람은 창문에 부딪혀 흩어지며 두드리는데
나는야 새벽까지 눈까풀을 붙이지 못하고 있었네.
누구처럼 이쁘게(?)눈까풀 수술을 한것도 아니것만
왜이리 눈까풀이 거북살 스러운가
베란다 밖 너른 주차장은
차들이 하얀 버큼을 뒤집어 쓴 모양으로
청승맞게 바람을 맞고 있다.
누군가 가로등 밑을 미끄러질까 살금살금 굽어 돈다.
더 많은 눈을 기다리는 마음이 되어 보지만 진눈깨비를 보면서
청승 맞은 기운이 더 깊어간다.
한참을 기다리며 흔들리는 모습들의 흔적을 찾지만
지나는 도둑고양이도 오늘 따라 보이 질 않는다.
질퍽한 진눈깨비의 아득한 소리만
아파트의 빈 공간을 가득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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