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랑

청보리 모임에서...(2024-12-27)

박부용 2024. 12. 27. 01:57

조금 서둘렀더니 약속 시간에 맞추기가 이르고 보니
전철 두 정거장이라 집부터 걸을까도  생각했지만
날씨도 춥고 해서 한 정거장만 타고 가서
경복궁역에서 내렸다.
고궁박물관 입구로 나와 경복궁 앞으로 지나서
안국동까지 가면 되니까..
광화문 근처 여행객들이 한복을 입고 겹겹이
패딩 점퍼로 두르고 얼굴과 손이 벌겋게 얼었다.
너무 덥거나 추우면 여행이 힘들고 볼 수 있는 것도
안 보이고 따뜻한 곳으로 들어가고만 싶다.ㅎ
어떤 젊은 아가씨는 날씨 예측을 준비 안 하고
멋 내기에만 골몰했는지 짧은 미니스커트에
하얀 남방에 검정 니트 조끼만 입고 얼굴이 얼어
붉다 못해 시푸르 딩딩하고 장갑도 없는지
손이 빨갛게 얼었는데 어찌나 안쓰럽고 추워 보여서
이곳에서 경량패딩이라도 사서 입어야 여행을
할 수 있을 듯싶었다.
숙희가 모임에 빠지고 보니 6명이어서
어찌 보면 단출하고 어찌 보면 허전하고,
이젠 10명 시작이었던 것이 7명으로 굳어졌지만
또, 누가 알아? 결원이 생길지도...
정선 곤드레밥을 먹고 빈카페에서 커피 마시고
그리고 집까지 걸어왔지만
내가 생각하기엔 추운 날씨가 아닌 것은 확실한데
왜 다들 엄청 춥다고 할까?
시국이 하 수상하니 마음마저 둘 곳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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