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을 밟을 수 있다는것이 어쩌면 내 작은 복이려니 합니다.
점점 깊어져가는 녹음의 검초록 색은
어제와 오늘의 다름을 압니다.
오월의 잦은 비로 촉촉히 몸을 부풀린 나무들은 탱탱한 몸짓으로
하루 하루를 사람에게 기대어 지기를 바랍니다.
숲의 꿉꿉한 냄새는 바람을 타고 나무 사이를 돌아 다닙니다.
청설모의 잽싼 몸 동작을 멍하니 바라 봅니다.
그렇게 소나무 숲은 나에게 작은 아침의 여유를 가져다 줍니다.
아직은 추운(?) 아침의 찬바람이 목덜미를 간지르고 지나 갑니다.
이렇게 여유로운 마음이 가득한데......
발밑에서는 꼬물 꼬물 개미의 행렬이 분주 합니다.
내가 발을 들어 줍니다.
고마움을 아는지 모르는지 작은 풀위로 고물고물 기어 갑니다.
사람도 작은 곤충도 자기 먹을것을 살기위해 구하려 하지만
남을 덮치는 잔인함을 사람처럼 연출하지는 않을 겁니다.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
그 뒤에 꽁꽁 숨어 있는 파란 하늘을 그리워 하면서
고개 젖히고 하늘을 봅니다....
하얀 무리의 아까시아 꽃의 달큰함이 종일 내 마음을 덮습니다.
그렇게 안산은 익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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