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2011-11-7)
장성한 아들을 둔 제가 엄마의 눈에는 아직도 어리고 철없는 딸로 보이시나요..동네노인들과 장애우들 반찬도 해 드리고 김장도 담궈드린다고 이야기해도 믿기지 않으신가봅니다. 맏며느리로 시집간 내가 안쓰러워 한동안은 맏사위 얼굴도 바로 안보시더니 언제부턴가 아무리 몸이 아프셔도 사위가 먹고 싶다하시면 끙! 소리를 내며 일어나셨지요. 엄마곁에 가깝게 사는 딸에게 이것저것 만들어 주시는 재미로 사셨기에 좀더 나은곳을 꿈꾸지만 생각뿐이지요.김치며 잔잔한 밑반찬에 호박죽.. 당신이 캐어 꽁꽁 얼려놓은 죽순까지도 챙겨주셨지요. 그런데...이제는 하실수 없습니다.딸보다더 곱게 옷을 입으셨고 깔끔하셨는데 지금은 속옷이 밖으로 나와도 모르시고 밥알이 입술밖으로 나오고 국물이 흘러도 모르십니다. 언제까지고 저의 든든한 울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