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랑

굴업도에서...(2024-10-4)

박부용 2024. 10. 7. 17:25

허름한 고씨민박에선 밑바닥만 따뜻하게 잤지만
하루였기에 망정이지 며칠 묵는다면  굴업도 여행은
포기해야 하겠지만 어째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고씨민박은 변한 게 없네.
부실한 아침을 그냥 조금 건드려 배에 채우고
민박집 오픈카를 타고 코끼리바위를 가려니
바닷가에 우릴 바닷가에 부어놓고 떠나가네.
만만한 경치가 민박집의 고단함을 잊게 한다.
예전보다 깨끗해진 바닷가는 밀려간 물에
드러나 모래사장이 눈이 부시다.
추울 것 같았던 날씨는 예상을 엎고 따뜻했다.
오르는 언덕의 눈부심과 간간히 얼굴의 땀을
지워주는 바람 속에 편안함이 몰려온다.
모래언덕과 코끼리바위의 웅장함이 드러난다.
햇빛은 따갑지만 짭쪼름한 바람은 멀리서 멈춰 있던
행복을 나에게 배달해 주었다.
친구들의 얼굴도 배달된 행복으로 빛나고 있었다.
그래서 늘 한켠에 오고 싶었던 버킷리스트 속에
넣어두었던 이곳을 그리워하며 찾은 걸 감사했다.
반짝이는 윤슬의 아름다움을 부신 눈으로 쳐다본다.
흔들리는 스크렁과 억새, 그리고 친구들의 노랫소리.
작은 산행은 포기하고 코끼리바위 그늘에서 논다
이렇게 굴업리의 일정을 마치고 배를 타고 덕적도로
1시간 20분 정도의 대기시간으로
덕적도항의 카페에서 월숙이와 빙수를..
빙수는 달고롬한게 보기보다는 맛있었는뎨
하긴 달면 대충은 맛있게 넘어가니깐,
인천여객항에 도착해 버스를 타고 동인천역으로
그리고 서울역으로 남편이 나와주어  
캐리어를 끌고 환승하는 번거로움을 싹 지워주었다.
13,72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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