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족

설날에...(2025-1-28)

박부용 2025. 1. 30. 14:56

설날 연휴 동안 폭설에 한파 일기예보가 뜨니
남편은 시댁 청주 가는 게 걱정이 되는 듯하다.
일요일부터 안절부절이다.
상황 따라 하면 될 것을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
화요일 갈려고 했던 것을 앞당겨 월요일 11시경에
장을 보고 12시경에 출발하니 눈발이 날리긴 하지만
눈 때문에 운전 걱정은 없었다.
4시간 정도 걸려 청주에 도착했더니 어머님은
막내딸 집에 계셔 내일 모시고 오신다고 하네
밤새 눈이 억수로 오고 날씨도 추워지고
남편이 눈을 쓸어내긴 해도 또 계속 쌓이고 쌓이네
이번 명절은 눈과의 싸움이라고..
눈이 쌓이던가 말던가 나는 음식과의 지겹게
싸움을 하고, 해도 해도 끝이 안날 것 같은데
하루종일 발바닥 아프게 서서 혼자 하니 입에서
단내 나게 우울한데 우짜것노! 그래도 해야지..
힘들다 하면 공치사하는 것 같아서리
이왕 할 거면  누가 그랬나 즐기라고? 헐~
제길 즐길걸 즐겨야지!
명절 연휴 내내 싱크대 앞에서 고무장갑
습기 차게 끼고서 우울한 마음으로 힘들어 떨어진
식욕을 올릴 수 없어 뱃가죽이 등가죽에 붙는데
둘째는 작년부터 설에는 안 오고
셋째는 저녁에 왔다 떠들다가 설날 아침 떡국 먹고
산소 다녀오면 갈 준비하고 딸들은 설날 오후부터
와서 명절 연휴 꽉 채워 있으면 나는 경기 하겠네.